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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로맹 가리문학 2012. 12. 25. 00:49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저자로맹 가리 지음출판사문학동네 | 2007-10-31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로 잘 알려진 작가, 로맹 가리 단편선 ...글쓴이 평점 270쪽이 채 되지 않는 평범한 종이뭉치에 담긴 16편의 단편소설. 어느 것 하나 버릴만한 것이 없고, 깊은 사색과 음험함이 담겨있다. 로맹 가리는 읽는 사람에게 불친절하다. 독자는 단편 하나를 읽어가다가, 200자 원고지 분량으로 3장정도 남은 부분에서부터 뒤통수를 조심해야 한다. 나 따위의 반전은 번쩍하는 순간에, “아! 그랬구나!”하고 단발의 비명이라도 지를 수 있지만, 로맹 가리는 완전 범죄를 꿈꾸는 불친절한 아저씨다. 그래서 음험하다―솔직히 고백하면, 더 적절한 단어를 찾는데 실패했다―. 표제작 를 시작으로 16편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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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 | 제임스 매튜 배리문학 2012. 12. 25. 00:46
피터 팬저자제임스 매튜 배리 지음출판사시공주니어 | 2005-11-29 출간카테고리아동책소개꼼꼼한 완역이 눈에 뛰는 세계 명작『네버랜드 클래식』시리즈 제2...글쓴이 평점 꿈꾸는 아이들만 갈 수 있는 그곳에는 피터 팬이 살고 있다. 언제나 현실에만 충실한 그 친구는 시간과 꽤 멀리 떨어져서 세상을 바라본다. 네버랜드에서 사는 피터 팬은 반짝이 가루를 뿌리고 하늘을 마음껏 날 수도 있고 해적들을 해치우며 신나는 모험도 하지만, 얄궂은 면이 있는 녀석이었다. 아마도 이 녀석이 요즘 학교에 들어간다면, 왕따는 맡아둔 게 분명할 거다. 현재에 충실한 사람에게 과거는 의미가 없다. 어린이에게 과거는 순식간에 잊혀진다. 아이가 손에 막대사탕을 쥐고 먹는 모습을 떠올려 보면, 더욱 확실해진다. 막대사탕을 계속 더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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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상징, 신화 | 뤽 브노아비문학 2012. 12. 25. 00:42
기호, 상징, 신화저자뤽 브노아 지음출판사경북대학교출판부 | 2006-02-25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기호와 상징과 신화의 개념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살펴보는 책. ...글쓴이 평점 기호와 상징, 그리고 신화는 신기한 도구다. 특히 글로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궁극의 밥벌이 도구다. 세상은 기호와 상징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한 순간도 기호와 상징으로부터 떨어져 있지 않다. 서로의 표현 욕구들은 언어 기호로 끝없이 펼쳐진다. 차를 타며 마주치는 횡단보도도 기호이고, 신호등도 탁월한 기호체계를 갖는다. 상상력과 문학이 결합되어 시간으로 다져진 신화는 세상을 읽는 가멸찬 도구가 되었다. 이 책은 굉장히 얇은 문고판이다. 부록을 제외하면 맺음말은 123쪽에서 끝난다. 군더더기 없는 상징으로 가득한 이 책의 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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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동화 | 폴케 테게토프문학 2012. 12. 25. 00:39
식물동화저자폴케 테게토프 지음출판사위즈덤 | 2006-11-06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삶의 지혜를 담아낸 아름답고 신비로운 식물 이야기! 삶에 지친...글쓴이 평점 지금은 꿈을 꾸고 있을 겁니다. 올봄에 자전거를 타며 달렸던 중랑천의 바람이 늦은 오후 장밋빛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방향에서 불어와, 그 녀석을 멀리멀리 날렸을 겁니다. 아마, 깊고 축축한 땅속에서 노랗게 활짝 피어나는 꿈을 꾸면서 잠을 자겠지요. 내년에 다시, 멀어진 태양이 다시 파란별에 가까이 오면 노란 머리채를 활짝 펴게 될 겁니다. 민들레는 요정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려 멀리 떠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일은 참 힘들어요. 잠깐이더라도 핸드폰도 쓸 수 없고, 편지도 할 수 없는 아주 먼 곳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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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평전 ― 책 속에서문학 잡설 2012. 12. 25. 00:37
마르크스 평전저자자크 아탈리 지음출판사예담 | 2006-10-17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저서 마르크스 평전. 세계화에 대한...글쓴이 평점 “‘과학은 윤리에 우선한다. 사회 분석은 도덕적이 되기 전에 합리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마르크스는 이 교훈을 절대로 잊지 않았다.”-p.49~50 “……반면 마르크스는 절대적 도덕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사회 집단들의 이해관계는 필연적으로 상호 대립적이라고 생각했다.”-p.128 “마르크스는 소외란 정신이 자신에 대해 깨닫기 위해 스스로에게 돌아가려고 자신에서 떨어져나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채택하여……”-p.133 “그 원칙이란 인간은 모든 사색과 정치적 활동의 중심에 있어야 하며, 그 어떤 혁명도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을 해방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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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평전 | 자크 아탈리비문학 2012. 12. 25. 00:33
마르크스 평전저자자크 아탈리 지음출판사예담 | 2006-10-17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저서 마르크스 평전. 세계화에 대한...글쓴이 평점 “나는 의심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이 제법 잘 어울리는 사람. 살아서는 경제적인 고통에 평생을 시달렸고, 죽어서는 자신의 이름을 사칭하는 무리들에 의해 수없이 많은 욕을 먹은 사람. 다른 민주주의자들보다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했고, 자본주의의 전세계화를 말했던 사람. 철도와 전기와 과학에 환장했던 사람. 내게는 모두 한 사람을 기억하게 하는 말들이다. 나의 조부모님께서 그렇게 싫어하시는 ‘빨갱이들의 메시아’―칼 마르크스―마선생이 바로 그다. 올해 여름, 마선생의 저작을 처음 접했다. 『공산당 선언』이라는 얇은 책자는 물리적인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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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작은 책 | 호세 안토니오미얀문학 2012. 12. 25. 00:29
이름없는 작은책저자호세 안토니오미얀 지음출판사큰나무 | 2003-10-3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스페인 어린이 및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책의 주인공인 이야기책...글쓴이 평점 '옛날 옛날에 아주 작은, 아주 작은 이야기책이 있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책이 있었습니다. 이 책은 바로 다음 줄이 ‘끝’이었습니다. 아빠는 법전이었고, 엄마는 유명한 과학 잡지였습니다. 다정한 부모님은 잘 자라지 않는 이야기책이 걱정이었습니다. 이야기책도 아빠엄마의 마음을 알고 있었고, 혼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할아버지와 할머니만큼은 이야기책이 잘 자라지 않는다고 걱정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도 이야기책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이야기책은 어느 날,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백과사전 아줌마를 찾아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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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들 | 요시다 슈이치문학 2012. 12. 25. 00:26
일요일들저자요시다 슈이치 지음출판사북스토리 | 2011-04-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요시다 슈이치의 화제작『일요일들』. 공통점이라고는 도쿄에 사는 ...글쓴이 평점 일요일. 언제부터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분명한 느낌이 있다. 달력 왼편에 늘어선 일요일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희망이 떠오른다. 물론, 그 희망이 상쾌한 아침에 막 짜낸 오렌지 주스같은 느낌이라면, 참 좋겠다. 이건 판도라 탓이다. 그래도 '헛된 희망'만큼은 상자 속에 꼭꼭 숨겨둔 덕분인지 언제나 희망만큼은 밝다. 야무진 꿈을 깨뜨리는 건, 죽음 같은 핸드폰 알람이긴 하지만. 넥스트의 그 노래가 떠올랐다. 11월의 일요일 오후면, 일 년에 한 번은 '얄리'가 떠오른다. 초등학교 앞에는 수요일 오후가 되면, 병아리 파는 아저씨가 왔다. 삑─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