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갤럭시 미니2 Galaxy mini 2 구매기 1/2사진/취미 2013. 1. 25. 16:27
군 생활하면서 구입했던 핸드폰, 지금까지 3년 넘도록 써왔다. 아내의 핸드폰도 거의 비슷한 기간 동안 사용했다. 큰 고장도 없었고, 기능도 전화와 문자 메세지, 폰뱅킹 용도로는 충분했다. 다만 곤란한 점이라고 하면, 스마트폰을 쓰는 친구들과 거의 연락이 두절된 것. 스마트폰을 쓰는 지인들은 다들 무의식적으로 카카오톡으로 연락을 하고,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자연스레 경계를 지어버린 것 같았다. 집에서 놀고 있던 iPhone 3gs로 얼마 전에 카카오톡을 설치했다. 휴일 아침부터 난리가 났었다. 2012년 12월 31일 주문을 했다. 아내와 몇 달 전부터 눈여겨 뒀던 구매대행 사이트―익스펜시스expansys―에서 주문했다. 우리나라에서 파는 스마트폰 중에서는 마음에 드는 게 없었다. 너무 크고..
-
폰(pawn)의 프로모션無序錄 2013. 1. 25. 16:16
체스에서 최강자는 퀸queen이다. 사방으로 체스판을 가로지른다. 앞에 장애물이 없다면, 맞은 편의 끝까지 단숨에 닿을 수 있다. 최후방에서 넓게 바라보다가, 언제든 상대편에 빈틈이 보이면 최전방에 나설 수 있는 힘까지 있다. 넓은 시야와 기동력, 퀸이 체스판의 최강자가 될 수 있는 덕목이다. 하지만 퀸 혼자 64개의 칸을 모두 메울 수는 없다. 그렇게 강력하고 완벽해보이는 능력자에게도 헛점이 있고, 빈틈이 있다. 나이트knight는 바로 이렇게 퀸이 놓치는 칸을 파고든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편 퀸의 시선을 피해서 가까이 다가갈 수 있고, 때로는 암살하는 역할까지 한다. 나이트의 움직임은 일반적인 체스판 위의 말들과는 다르다. 보통의 경우라면, 오로지 앞으로만 간다든가 사선으로만 움직인다. 예측 가능한 ..
-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무라카미 하루키문학 2013. 1. 25. 16:10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저자무라카미 하루키 지음출판사비채 | 2012-06-27 출간카테고리시/에세이책소개소소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하루키의 에세이!세계적인 작가 무...글쓴이 평점 첫째, 남의 악담을 구체적으로 쓰지 않기. 둘째, 변명과 자랑을 되도록 쓰지 않기. 셋째, 시사적인 화제는 피하기. 이 세 가지 조건을 지키며 에세이를 연재하려고 하니 결과적으로는 화제는 상당히 한정된다. 요컨대 '쓸데없는 이야기'에 한없이 가까워지는 것이다. -p.34 선선한 바람이 부는 청계천변의 광교. 늦여름이 지나고 제법 기분좋은 바람이 부는 초저녁 무렵이었다. 친구들과 함께 어느 한 카페의 야외 테이블에 둘러 앉아, 병맥주 하나씩 들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눈다. 한동안 만나지 못하고 쌓아둔 각자의 이야기를 하..
-
그림과 조각의 해석문학 잡설 2012. 12. 28. 03:09
그림 그림은 평면을 점과 선으로 나누고 색으로 채운다. 찍힌 점 하나나 선 하나에 화가의 의도가 담긴다. 의도를 담지 않은, 우연한 표현이라고 말하더라도 '그러한 의도'를 담고 있게 된다. 어떤 그림이든 완성되면, '해석 대상'이 된다. 큐레이터의 시선이든, 중학생의 시선이든 간에 해석이 작동하게 된다. 그림의 분위기를 보거나, 어떤 배경, 어떤 사람들이 망막에 닿는 순간, 해석의 문제로 넘어간다. 그림은 대체로 완결된 '전경figure과 배경ground'을 갖고 있다. 음울한 배경에 거친 황소 한 마리가 있을 수도 있고, 한적한 공원에 한가롭게 누워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관람객들은 주로 그림을 보며, 어디에서 누가 무얼 하고 있는가―하는 것을 보며 자신의 기억을 더듬는다. 관람객은 그림을 보면..
-
우유 탄산음료와 잡소리無序錄 2012. 12. 25. 01:04
프로이트, 프뢰벨, 헤르바르트가 내 목을 마르게 한다. 에라, 나는 몸을 두 다리에 얹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공사중인 휴게실 옆에 낯설게 서 있는 자판기 무리를 보며 잠시 고민에 빠져든다. 일단, 나는 목이 마르다. 커피는 마시고 싶지 않고, 카페인 음료도 되도록 피하고 싶다. 땀은 몸에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믿는다. 이상한 믿음이라고 이상하게 째려보는 친구들에게 나는 변명한다. 뇌도 목이 마르고, 뇌에서도 땀이 난다고. 어쨌든, 다시 파란색의 자판기 몸통 앞에 서서 가만히 눈싸움을 벌인다. 그러던 사이에, 나의 세계를 부수고 음료수 상자가 말을 했다. "지금 고르지 않을 거면, 잠깐만 비켜주세요." 상자 뒤에 아저씨가 내 공간으로 들어왔다. 나는 비켜서서 포카리 스웨트를 마시려던 생각을 밀어 ..
-
무명교사 예찬無序錄 2012. 12. 25. 01:00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전투를 이기는 것은 위대한 장군이로되, 전쟁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무명의 병사로다. 새로운 교육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름높은 교육자로되,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의 교사로다. 그가 사는 곳은 어두운 그늘, 가난을 당하되 달게 받도다. 그를 위하여 부는 나팔없고,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마차 없으며,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 않는도다. 묵묵히 어둠의 전선을 지키는 그 무지와 우매의 참호를 향하여 돌진하는 그이어니, 날마다 날마다 쉴 줄도 모르고 젊은이의 적인 악의 세력을 정복하고자 싸우며, 잠자고 있는 영혼을 일깨우도다. 게으른 자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하고자 하는 자를 고무하며 방황하는 자에게 안정을 주도다. 그는 스스로 학문하..
-
유럽의 교육 | 로맹 가리문학 2012. 12. 25. 00:55
유럽의 교육저자로맹 가리 지음출판사책세상 | 2003-04-15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전쟁이라는 불행에 맞서는 열네 살 소년이 던지는 평화의 메시지....글쓴이 평점 교육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인간이란 종족은 정말 연약한 젖먹이 동물이다. 다른 포유동물과 다르게 보호기간이 엄청나게 길다. 그 어마어마한 보호 기간 동안, 어린 사람은 교육을 받게 된다. 어느 쪽으로든 강인한 모습을 갖추도록 강요받으며 십 년을 넘게 교육받는다. 한 개체의 정신을 지배할 수도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 교육은 때론 두려워지기도 한다. #1. “중요한 것은 어떤 것도 사라지지 않는다.” 이 책의 모든 부분에서 배어나는 한 마디였다. 사랑, 배려, 자비, 평화 같은 것들은 굉장히 연약하다. 전쟁 통에서는 전혀 무가치한―또는 ..
-
토론의 법칙 | 쇼펜하우어비문학 2012. 12. 25. 00:53
토론의 법칙저자쇼펜하우어 지음출판사원앤원북스 | 2003-06-10 출간카테고리자기계발책소개논쟁과 토론에서 상대방에게 사용할 수 있는 38가지 토론기술을 ...글쓴이 평점 바야흐로 논술의, 토론의 시대. 21세기 대한민국은 글 잘 쓰고, 말 잘하는 사람이 우대받는 시대다. 어떤 학생들은 논술에 엄청난 공―대단히 다의적인 의미에서―을 들여가며 글쓰기를 ‘공부’한다. 우여곡절 끝에 대학에 들어가면, 수업시간에는 더욱 악랄한 요구를 교수에게로부터 받게 된다. 대학에 들어서면 글은 기본이 되고, “말을 잘하라”는 요청을 받는다. 좋은 의도에서 시작하는 토론 수업도 요청의 연장이다. 토론의 성격은 매우 곤란한 부분이 있다. 한 주제에 대한 진리를 순수하게 추구하고픈 두 의견이 존재한다는 것과, 서로가 자신의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