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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문학 2012. 2. 3. 08:57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양장)국내도서>소설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정영목역출판 : 청미래 2007.08.01상세보기 “철커덕” 책을 읽다보면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소리가 들린다. 작가가 늘어놓은 문장의 숲을 산책하다가 열쇠를 발견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눈길을 옮겨 갈 때마다 열쇠는 내 마음 속 자물쇠를 열고 만다. 자물쇠가 풀린 가슴에 ‘사랑’으로 담근 시간의 술을 부어버린다. “사랑의 생애”로 빚은 이야기를. 알랭 드 보통의 첫 소설. 를 다 읽고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일단, 기분이 나빴다. 이 사람이 이 책을 쓴 게 정확히 내 나이였다. 그는 25살에 사랑에 관한 ‘에세이×소설’을 써냈는데, 나는 무얼 하고 있는 거며, 뭘 이루어냈는가―하는 자괴감이 앙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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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공부하는가 | 스즈키 코지비문학 2012. 1. 7. 15:55
왜 공부하는가국내도서>청소년저자 : 스즈키코지 / 양억관역출판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2007.06.18상세보기 태평양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배가 있다. 돛도 멀쩡하고 선원들도 충분하다. 나침반도 있고 해도도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배는 나아가지 않는다. 아무리 순풍이 불어도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이유를 모르는 선장은 태평양을 맴돌다가 미아가 되고 만다. “왜 공부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쉬울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학생들이든 그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든, 아니면 학부모든.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갖지 못한다면 태평양을 맴도는 범선처럼 헤매고 만다. 아이들은 공부를 하기 싫어한다. 어른들은 그 이유에 대해 아이들에게 묻지 않는 것 같다. 누구든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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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트 | 프랜시스 후쿠야마비문학 2012. 1. 7. 15:54
트러스트국내도서>사회과학저자 : 프랜시스 후쿠야마 / 구승회역출판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1996.10.20상세보기 인상깊은 구절 산업구조는 한 나라의 문화에 대해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 준다. 가족적 연대는 매우 튼튼하지만 친족관계가 없는 사람들 간의 신뢰에 바탕을 둔 연대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사회에서는 가족이 소유하고 경영하는 중소기업이 우위를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 -p.81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부의 미래 - 앨빈 토플러, 하이디 토플러 지음|김중웅 옮김 요즘 ‘또 하나의 가족’이 흔들린다. 대한민국의 든든한 버팀목 같은 가족이 기(氣)가 빠졌다. 한국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 보여준 태안반도 기름사건과 비싼 미술품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모습을 들킨 일도 ‘또 하나의 가족’이었다. 프랜시스 후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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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 미셸 투르니에 글 | 에두아르 부바 사진 | 김화영 역문학 2012. 1. 7. 15:51
뒷모습 국내도서>소설저자 : 미셸 투르니에 / 김화영역출판 : 현대문학 2002.09.19상세보기 인상깊은 구절 수영복의 표면적은 그걸 가진 사람의 재산에 반비례하는 법. 때문에 아주 큰 부자들은 아예 벌거벗고 헤엄친다. 부자들은 물론 수영을 할 줄 알기에. 가난한 사람들은 수줍다. 추위를 타고 겁이 많다. 그래서 세상의 첫날처럼, 세상의 마지막 날처럼, 아주 조금씩만 앞으로 나가본다.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외면일기 - 미셸 투르니에 지음|김화영 옮김 생각의 거울 - 미셸 투르니에 지음|김정란 옮김 아주 오랜만에 책에 대한 글을 쓴다. 시간은 없었고, 나는 사람을 만나야했고 책을 만날 시간은 자꾸만 부족해졌다. 미셸 투르니에의 독특한 시각이 담긴 사진집이 책상 위에서 먼지에 덮혀가는 중이었다. 어젯밤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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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감옥 | 미하엘 엔데문학 2012. 1. 7. 15:48
자유의 감옥 (양장)국내도서>소설저자 : 미하엘 엔데(Michael Andreas Helmuth Ende) / 이병서역출판 : 보물창고 2008.09.05상세보기 4박 5일간의 휴가를 나왔을 때다. 나는 책이 고팠고, 눈은 반짝이는 종이 위를 가로지르며 놓인 활자를 만지고 싶어 했다. 너무나 현실적인, 이성적인 삶을 떠나고 싶어서 동화를 찾았고, 그 첫걸음을 옮기던 차에 떠오른 사람이 엔데 할배였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동화를 찾게 만들어준 할배. 를 읽으며 다가왔던 이야기의 감촉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와 을 덜컥 입양해버렸다. 그게 벌써 3개월이 되어간다. 주말의 당직근무, 이때가 절호의 기회였고 나는 단숨에 읽어 내렸다. # 1. 이야기로 철학하기 엔데 할배의 말은 어렵지 않다. 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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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 버지니아 울프문학 2012. 1. 7. 15:47
자기만의 방 (양장)국내도서>시/에세이저자 : 버지니아 울프(Adeline Virginia Woolf ) / 김안나역출판 : 북스토리 2008.03.15상세보기 내가 왜 이 책을 집어 들게 됐을까. 서점을 혼자 어슬렁거리다, 만나기로 했던 친구가 갑자기 나타난 바람에 얼결에 사버린 책이었다. 버지니아 울프―"처녀 늑대". 왜일까. 이름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의 조화. 처녀와 늑대가 잘 어울리지 않아서였을까. 울프 누나의 이름을 들으면 이런 0kcal의 생각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1. 페미니스트 울프 누나는 휴머니스트 이름에 걸맞은 삶을 살았다. 둥근 달을 등지고 언덕에 올라 여성의 해방을 부르짖는 처녀 늑대의 모습. 그 모습이 선하다. 울프 누나가 나고 자란 영국에서는 20세기 초반에야 여성에게 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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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건축 | 알랭 드 보통문학 2012. 1. 6. 10:05
행복의 건축 (양장)국내도서>시/에세이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정영목역출판 : 청미래 2011.08.10상세보기 지루했었다. 지성과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에세이스트의 건축미학론을 눈으로 훑는 게 쉽지 않았다. 보통 아저씨의 다른 책 , , 는 술렁술렁 넘어갔지만 유독, 이 녀석은 그렇지 못했다. 1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나는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됐다. 그제야 다시 펼쳐든 책에서 빛을 발견했다. 회색으로 가득한 콘크리트와 뾰족한 철근들 사이에서 지쳐가던 내게 단비가 됐다. 보통 아저씨는 늘 혼잣말처럼 읊조린다. 누가 듣든 말든 개의치 않고, 마음 속에 비치는 한 줄기 빛을 따라 거닌다. 그러다가 스치는 작은 돌멩이를 보고, 느끼고, 깨닫는다. 가는 걸음을 멈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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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삶 | 장 그르니에문학 2012. 1. 6. 10:02
일상적인 삶국내도서>소설저자 : 장그르니에 / 김용기역출판 : 민음사 2001.08.07상세보기 참 오랜만에 책에 관한 글을 쓴다. 이 녀석이 얼마동안이나 내 서류 가방 안에서 꿈틀거렸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얼마 전에 겨우 다 읽어냈고, 오늘 밤에야 글을 쓸 여유가 생겼다. 오늘처럼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여름밤, 곁에 두기 좋은 책이다. 장 그르니에의 글은 치즈 같다. 언제든지 쉽게 접할 수 있고, 먹을 수 있지만 약간의 일상을 벗어난 느낌의 음식―내겐 치즈가 그렇다―이랄까. 그르니에 할배의 글은 투르니에 할배의 글과는 또 다른 맛이 난다. 일상을 대하는 자세에 차이가 있는 듯하다. 투르니에 할배가 유쾌한 표정으로 어깨를 툭치는 느낌이라면, 그르니에 할배는 정중하게 악수를 청하며 미소 짓는 느낌으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