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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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 나탈리 골드버그문학 2012. 12. 24. 17:39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저자나탈리 골드버그 지음출판사한문화 | 2005-04-24 출간카테고리인문책소개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글쓰기 방법론을 전해주는 책. 작가이자 ...글쓴이 평점 쓰라, 그냥 쓰라, 그냥 쓰기만 하라 5살 어릴적 기억이다. 어릴 때 살던 집은, 마루가 있었고, 시멘트로 덮은 마당이 있었고, 시멘트로 구워 만든 기와가 지붕을 덥고 있는 집이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댁. 그곳에서 자랐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때는 한 여름, 장마철 비가 억수로 내린다. 처마에 매달려 있는 물받이를 따라 또로로 흐르던 물소리가 듣기 좋아서 귀를 기울였던 그때, '번쩍' 콰광. 그 느낌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그 느낌. 저자 나탈리 아줌마는 그렇게 말했다.'네 골 끝까지 내려가서 너를 써라''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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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리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문학 2012. 10. 28. 15:54
롤리타(세계문학전집 30)저자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출판사민음사 | 2009-01-20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어린 소녀를 향한 성적 동경,10대 소녀와 중년의 사랑과 파멸을...글쓴이 평점 인간들에게 도덕적 감각이란우리가 덧없는 미적 감각에 지불해야 하는 임무다.-p.386 책을 읽다보면 씁쓸한 작품이 몇몇 눈에 띈다. 주제 사라마구의 도 씁쓸한 축에 속한 책이었지만, 만큼은 아닌 느낌이다. 롤리타, 롤리타. 그 이름만 불러도 머릿속은 바빠진다. “롤리타”라는 소리(또는 문자)를 들으면 “롤리타 콤플렉스”가 아득한 뇌수 골짜기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뒤이어 “변태, 아동성애욕구, 원조교제”등등 숨쉬기 바쁘게 이미지와 단어들이 솟구친다. 그러나 이런 연상 이미지들은 광고의 선전 문구 같은 거였다. “미성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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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 김영하문학 2012. 10. 24. 10:00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저자김영하 지음출판사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01-21 출간카테고리여행책소개비우고 버리는 동안 내가 잃어버린 것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소...글쓴이 평점 인상깊은 구절"사랑은 무엇이나 가능하게 한다. 돈은 모든 것을 이긴다. 시가은 모든 것을 먹어치운다. 그리고 죽음이 모든 것을 끝장낸다." -p.282 사람들은 알 속에 웅크린 채로 눈을 감고 있다. 목과 척추를 통해 수 많은 플러그가 꽂혀있는 것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꿈을 꾼다. 그렇게 평생을 꿈속에서 살아가고 자신의 생명 에너지를 그 꿈을 그려내는 일에 소모한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네오가 현실 공간으로 뛰쳐나온 뒤, 매트릭스 시스템이 사람들의 생체 에너지를 이용해서 가동되는 모습. 지옥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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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문학 2012. 3. 22. 12:54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양장)국내도서>여행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정영목역출판 : 청미래 2011.12.10상세보기 인간의 불행의 유일한 원인은 자신의 방에 고요히 머무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 단장 136. -p.329 오늘은 오랜만의 휴일. 부처님을 믿지도 하나님을 믿지도 않지만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에는 꼬박꼬박 쉰다.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는 이런 날에는 괴나리봇짐이라도 들쳐 메고 길을 떠나고 싶다. 천성이 한 군데 눌러 앉아 있기를 좋아하지만, 이따금 답답해질 때도 있으니, 방랑혼도 내 것이겠지. 빗방울이 하나씩 떨어지며 나뭇잎이나 꽃잎을 톡톡 칠 때마다 노래를 부르며 유혹한다. 여행, 여행을 떠나기 좋은 날이다. 알랭 드 보통은 아무래도 화성인의 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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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 헨리 데이빗 소로우문학 2012. 3. 22. 12:51
월든국내도서>시/에세이저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 강승영역출판 : 은행나무 2011.08.22상세보기 인연은 신기하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순간에 새로운 모래시계가 흐르는 기분마저 든다. 사람은 소중한 인연을 접하며 바뀌어간다. ‘자아’는 혼자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가슴 뭉클한 인연을 아교로 삼아 하나의 형상으로 만들어가는 평생의 작업이다. 좋은 인연은 또 다른 방법으로도 만날 수 있다. 진지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 쓴 글을 엮은 책이 하나의 길이 되어준다. 을 접하게 된 것도 인연 탓이다. 마주보고 대화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사람과 쪽지로 말을 주고받는 인터넷은 신기한 세상이다. 지하철에서 마침 옆에 있던 사람이 “이 책 좋아요, 읽어보세요.”라며 쪽지를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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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에서 맴도는 이름 | 파스칼 키냐르문학 2012. 2. 6. 10:51
혀끝에서 맴도는 이름국내도서>소설저자 : 파스칼 키냐르 / 송의경역출판 : 문학과지성사 2005.05.31상세보기 언어langue에 수없이 형용사가 나타나면, 그것은 언어langage가 없다는 기호이다. -p.88 불교 선종에 아주 유명한 화두가 하나 있습니다. 염화미소(拈華微笑)라고 하는 선문답 같은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석가모니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꽃을 한 송이 들어올리기만 하고 아무 말이 없자, 사람들은 우왕좌왕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석가의 수제자 가섭(迦葉)만이 그 뜻을 이해하고 빙그레 웃었다고 합니다. 불교에서는 진리를 말하기 위해 말도 안되는 말을 해서 깨닫게 하려 합니다. 불법이 높은 선승들은 이따금, 말로 다할 수 없는 말이 있음을 보여주곤 합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이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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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시간표 | 오카다 준문학 2012. 2. 3. 09:02
신기한 시간표국내도서>아동저자 : 오카다 준 / 박종진역출판 : 보림 2004.02.23상세보기 학교는 신기한 장소입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기 전에는 환상을 갖고, 학교에 다니면서부터는 하루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냅니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서는 이런 소문들이 종종 돌았습니다. “‘책 읽는 남매 동상’이 밤 12시가 되면 움직인대!”라던가, “홍콩 할매 귀신이 우리 학교에 있어!”라던가 하는 무서운 소문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를 떠올려보면 참 이상합니다. 아이들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무서운 소문들을 즐겼던 느낌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좋아할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안타깝게도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내용은 별로 없습니다. 아침부터 하루까지 학교에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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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 | 알랭 드 보통문학 2012. 2. 3. 09:01
불안 (양장)국내도서>시/에세이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정영목역출판 : 은행나무 2011.12.28상세보기 한국인은 평생을 불안과 함께한다. 이번 시험에서 성적이 떨어지면 어쩌나, 엄마 친구 아들이 또 1등이면 어쩌나―하는 학창시절의 고민에서부터 시작하는 불안. 취업을 해도 승진과 마누라 친구 남편 덕분에 불안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 불안은 아이들에게로 번지고 “내 아이만 뒤처지면 어쩌지?”하는 초조감은 엄마아빠를 사로잡는다. 보통 아저씨의 놀라운 분석을 읽었다. 이 남자의 글은 3미터의 거리감이 느껴진다. 독자가 아무리 보통 아저씨 근처에서 놀더라도, 그는 타인의 주변에는 1초의 시선도 돌리지 않는다. 에서도, 에서도 이 남자는 온통 자신의 이야기만 주저리주저리 늘어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