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아잔 브라흐마문학 2012. 1. 6. 09:59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국내도서>시/에세이저자 : 아잔 브라흐마(Ajahn Brahmavamso Mahathera) / 류시화역출판 : 이레 2008.01.10상세보기 인상깊은 구절 고민하는 대신 거기 언제나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비록 그 무언인가가 불평하지 않고 잠시 평화롭게 앉아 있는 일이라 해도. -p.40 한동안 마음속에 폭풍이 몰아쳤다.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폭풍이었고, 나는 정신없이 일과 일상에 묻혀 시계 바늘을 타고 내닫기만 했다. 조금씩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짙었던 안개가 걷히기 시작했다. 도저히 복구 할 수 없으리라 여겼던 것들이 자석에 이끌려오는 철가루들처럼 차곡차곡 모여들었다. 친구가 메신저로 말을 걸어왔다. "요즘 어떻게 지내니?"로 시작했던 대화는..
-
무서록 | 이태준문학 2012. 1. 4. 01:26
무서록 (보급판 문고본)국내도서>시/에세이저자 : 이태준출판 : 범우사 2003.08.12상세보기 인상깊은 구절 인생의 외로움은 안해가 없는 데, 아기가 없는 데 그치는 것일까. 안해와 아기가 옆에 있되 멀리 친구를 생각하는 것도 인생의 외로움이요, 오래 그리던 친구를 만났으되 그 친구가 도리어 귀찮음도 인생의 외로움일 것이다. -p.42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문장강화 - 이태준 지음| 옮김 근원수필 - 김용준 지음| 옮김 "시는 정지용, 소설은 이태준" 무슨 소리인가 했다. "시는 정지용"이란 부분까지는 '응, 그럴 수 있지'하고 생각했지만, "소설은 이태준"이란 부분에서 고개를 갸우뚱할 따름이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여태 상허 이태준의 소설은 접할 기회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소설가로서의 ..
-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 알랭 드 보통문학 2012. 1. 4. 01:17
프루스트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방법들 (양장)국내도서>시/에세이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박중서역출판 : 청미래 2010.07.01상세보기 인상깊은 구절 왜 우리는 사물들을 더 풍부하게 음미하지 않는가? 이것은 부주의나 게으름의 문제를 넘어서는 문제다. -p.199 같이 읽으면 좋은 책 불안 - 알랭 드 보통 지음|정영목 옮김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 알랭 드 보통 지음|이강룡 옮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지음|정영목 옮김 여행의 기술 - 알랭 드 보통 지음|정영목 옮김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 알랭 드 보통 지음|정명진 옮김 일의 기쁨과 슬픔 - 알랭 드 보통 지음|정영목 옮김 행복의 건축 - 알랭 드 보통 지음|정영목 옮김 우리는 사랑일까 ..
-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 알랭 드 보통문학 2012. 1. 4. 01:15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국내도서>시/에세이저자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 / 이강룡역출판 : 생각의나무 2005.05.31상세보기 인상깊은 구절 마음속 깊이 담고 있는 자심만의 방법과 많은 이들이 택하는 평범하고 무난한 방법 사이를 가르는 단층면에는 우리의 의견이 어지럽게 맴돌고 있었다. 물질적으로 보면 런던은 하나지만 런던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런던이 하나씩 존재하는 것이다. -p.204 같이 읽으면 좋은 책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지음|정영목 옮김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 알랭 드 보통 지음|지주형 옮김 우정론 - A.보나르 지음|이정림 옮김 섬 - 장 그르니에 지음|김화영 옮김 "짐승은 즐기다가 죽고, 인간은 경이에 넘치다가 죽는다. 끝내 이르게 되는 ..
-
어느 개의 죽음 | 장 그르니에문학 2012. 1. 1. 23:09
어느 개의 죽음국내도서>소설저자 : 장그르니에 / 지현역출판 : 민음사 2006.11.30상세보기 인상깊은 구절 고통이란 그 표현 수단을 찾게 되면 이슬처럼 증발해 버리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술가는, 누구보다도 불행한 이들인 반면 누구보다도 불평할 것이 적은 이들이다. -p.48 얄리. 굿바이 얄리. 넥스트의 노래가 떠올랐다. 어릴 적에 학교 앞에서 샀던 병아리, 며칠을 못가서 바로 죽어버린 병아리에 대한 쓰린 기억이 되살아났던 노래. 넥스트가 부른 얄리 회상곡은 죽음을 처음 대했던 어린 시절로 나를 돌려놓았다. 그리고 다시 오랜만에 그 감상적인 기분으로 되돌아왔다. 한 존재가 사라지고 나면 우리는 그 존재에 온갖 장점들을 갖다붙인다. 그런 값싼 대가를 치름으로써 그에 대한 의무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 볼테르문학 2012. 1. 1. 22:16
캉디드혹은낙관주의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볼테르 (열린책들, 2009년) 상세보기 오른쪽 눈, 왼쪽 눈. 좌뇌와 우뇌. 왼손과 오른손까지. 세상의 정보를 얻는 감각기관은 모두 두 편으로 나뉘어 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기관-입-은 하나 밖에 없다. 그 탓일까. 우리는 대체로 뭔가에 대해 생각할 때 두 가지로 나누길 좋아한다. 흑백논리라고 매도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그런 걸 어쩌겠나. 세상을 보는 관점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200ml의 컵에 담긴 100ml의 물을 표현하는 두 가지 방법. 그 하나는 현실에 가까운 비관적 표현, "물이 반 밖에 없어." 반대로 이상적이고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기를 바라는 긍정적 표현, "물이 반이나 있어." 과연 누구의 입술이 적절..
-
환상의 책 | 폴 오스터문학 2012. 1. 1. 21:49
환상의책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지은이 폴 오스터 (열린책들, 2008년) 상세보기 오랜만에 소설을 읽습니다. 폴 오스터의 . 폴 아저씨의 높으신 이름과 영화배우 뺨 후릴 듯한 흑백사진은 뵌 지 오래되었지만, 이제야 제대로 그의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소설, 다른 문학 장르들을 포함해서 이야기란 건 대단한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래전 어린이들이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에 푹 빠졌던 때나, 지금 어린이들이 에 빠지는 모습이 이야기의 힘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듯합니다. 폴 아저씨의 이 책은 바로, '이야기'와 '사람'에 대한 내용입니다. 사람의 삶 속에서 이야기가 어떤 힘을 발휘하고,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 지 그려놓은 이야기입니다. 죽은 사람에 대한 기억 가까운 사람을 마음에 묻는 일만큼 힘들고 어려운 ..
-
이별없는 세대 | 볼프강 보르헤르트문학 2011. 12. 31. 16:07
이별없는세대(문지스펙트럼:외국문학선16) 카테고리 소설 > 소설문고/시리즈 지은이 볼프강 보르헤르트 (문학과지성사, 2000년) 상세보기 글을 풀어 가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짧막하게 요약해서 '들려주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상세하게 '보여주는 방식'이다. 글의 표현력이 탁월한 사람은 대개, 두 가지 방식을 잘 이용한다. 단언컨대, 보르헤르트는 글로 그림을 그린 사람이다. 볼프강 보르헤르트의 이름은 낯설다. 나치 독일 치하의 세상에서 살다가 죽은 작가를 모르는 건 당연했다. 나와 상관도 없고, 접할 기회도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변명하곤 한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바로 문장 하나 때문이다. 가깝게 생각하는 지인의 SNS에 글귀 하나가 떴다. "달은 더러워진 달걀 노른자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