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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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조각의 해석문학 잡설 2012. 12. 28. 03:09
그림 그림은 평면을 점과 선으로 나누고 색으로 채운다. 찍힌 점 하나나 선 하나에 화가의 의도가 담긴다. 의도를 담지 않은, 우연한 표현이라고 말하더라도 '그러한 의도'를 담고 있게 된다. 어떤 그림이든 완성되면, '해석 대상'이 된다. 큐레이터의 시선이든, 중학생의 시선이든 간에 해석이 작동하게 된다. 그림의 분위기를 보거나, 어떤 배경, 어떤 사람들이 망막에 닿는 순간, 해석의 문제로 넘어간다. 그림은 대체로 완결된 '전경figure과 배경ground'을 갖고 있다. 음울한 배경에 거친 황소 한 마리가 있을 수도 있고, 한적한 공원에 한가롭게 누워있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관람객들은 주로 그림을 보며, 어디에서 누가 무얼 하고 있는가―하는 것을 보며 자신의 기억을 더듬는다. 관람객은 그림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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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여주는 손가락 | 김치샐러드비문학 2012. 12. 24. 23:58
그림 보여주는 손가락저자김치샐러드 지음출판사학고재 | 2006-08-05 출간카테고리예술/대중문화책소개명화를 읽는 탁월한 재치, 슬픔을 보듬는 따스한 해학으로 누리꾼...글쓴이 평점 나는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글'보다 '그림, 사진, 영화'같은 시각매체가 훨씬 호소력 있음을 수긍한다. 책 표지를 보면, 번쩍 치켜들고 있는 검지에 자리잡고 있는 대머리가 눈에 든다. 눈동자 없이, 그대로 있으면 침이 흐를 것 같은 네모난 입과 오똑한 콧날. 이 책은 우울해서 재밌다. '이 녀석은 대체 뭐냐고 김치샐러드 씨에게 다짜고짜 묻고픈 충동이 온몸을 찔러댔다. 인내는 쓰나, 열매는 달다던 말이 맞았을까. 책장을 덮고 결론을 내렸다. 홀로 우뚝 선 검지 손가락은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상징하는 방향키였다.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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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결정짓는 다섯 가지 힘 | 사이토 다카시비문학 2012. 1. 1. 21:30
명화를결정짓는다섯가지힘표현력스타일자기세계아이디어몰입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 미술 지은이 사이토 다카시 (뜨인돌출판사, 2010년) 상세보기 장점 : 명화 감상을 돕는 친절한 설명서 단점 : 많은 이야기에 비해 부족한 그림 현대인의 삶은 꼭 닭가슴살 같은 맛이 납니다. 퍽퍽하지요. 어떨 때는 잘못 해서 목이 탁! 막히고 맙니다. 사람들은 퍽퍽한 닭가슴살이 맛없어서 다양한 궁리를 합니다. 채소들과 곁들여 샐러드를 만들거나, 더러는 아예 요리로 탈바꿈시킵니다. 많은 사람들은 퍽퍽한 삶에 상큼한 드레싱같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맛있는 드레싱. 퍽퍽한 삶에 맛과 멋을 더해주는 드레싱은 다양합니다. 영화, 뮤지컬, 소설이나 시, 음악, 조각, 스포츠 정도가 그렇겠지요. 하지만 여러 드레싱 중에서 짧은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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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_The Art of Conversation─MUST HAVE_無序錄 2011. 12. 31. 15:01
Rene Magritte, 아 이 사람. 참 대단하기도 한 사람이다. 평범하고,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의 마음속에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할배 말로는, 눈에 보이는 것만 다루었다는데 그림을 접하면서 그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눈에 보이는 현실의 사물들을 조금씩 따와서 요상한 조합으로 만들어 냈다. 그런데 이게 웃긴 부분이다. 말이 된다. 시적(詩的) 허용은 정말 편리한 도구다. 마음대로 내키는 대로 물감을 “찌끄리고”는 시적인 제목을 하나 달아 두면, 어이없게도 말이 되고 만다. 문학에서도 그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광고에서도 역시 그런 기법을 많이 쓰고. 기호와 상징이란 도구들은 언제까지나 상상하는 사람의 연장으로 충실하게 부려질 것이다. 오늘은 마그리트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