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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미 | 허병민비문학 2012. 2. 3. 15:14
- 메이드 인 미
- 국내도서>자기계발
- 저자 : 허병민
- 출판 : 비즈니스맵 2012.01.09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안 읽기로 유명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책을 읽는 사람들을 가끔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손에 들린 책은 베스트셀러 정도입니다. 직장인들은 대학생들이 읽는 소설이나 인문분야 베스트셀러도 읽기 벅찬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생존경쟁에 내몰린 입장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안타깝기도 합니다.
자기계발서는 직장인들이 "살기 위해" 읽는 책처럼 다가옵니다. IMF시절 이후, 더욱 빡빡해진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등바등할 수밖에 없는 직장인들, 그들이 답을 구하기 위해 손을 뻗는 건 거의 '자기계발서'나 '어학서적'이었습니다.
자기계발서 가운데, 올해 초 출간된 <메이드 인 미>는 조금 다른 성격의 책입니다. 보통 자기계발서들은 저자가 모범사례를 들고, 어려운 처지에 있더라도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라는 구조를 따라갑니다. 그런데 이 책은 딱히 모범답안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여러 명의 멘토에게 서면 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싣고 있지만 그들의 대답 역시 천차만별입니다.
저자가 4장의 글뭉치를 통해 말하고 싶은 건 단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나를 돌아봐라"
정답입니다만 좀 허무한 느낌도 듭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지금 서있는 입장도 제각기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계발서에서 제시하는 것을 그대로 따르지 말고, 스스로 돌아보고 정체를 확인하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들었던 생각은, "헐렁한 고무줄 바지를 입은 것 같다"였습니다. 다양한 범주에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쓴 내용이기 때문인지, 나에게 "착" 맞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중간마다 삽입되어 있는 "멘토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각자 그들의 입장과 사고방식이 드러날 뿐, 읽는 독자에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은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이 책의 끝에 저자가 말한 그대로 "자기계발서에서 정답을 찾지 말고 (자신만의) 해답을 찾으라"는 이야기가 가장 알찬 알맹이였습니다.
<책에서>
"저는 책을 쓰면서 저를 비워냅니다. 생각을 게속 머리에 채우다 보면, 어느 순간이 되면 머릿속이 헝클어집니다. 이런 생각들을 메모한 다음, 마음 편하게 잊어버리는 거죠. 이렇게 정리하면 머릿속에 빈 공간이 많이 늘어납니다." -p.34 안철수 원장의 말을 인용
자기계발서를 통해 정답을 찾으려 할수록, 우리는 점점 정답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자기계발서는 정답을 제시해주는 책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책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p.104
다이어리는 우리에게 지나간 하루를 잊지 않고 복원할 기회는 물론, 자기만의 길을 찾아 걸어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p.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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