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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의 미래 | 앨빈 토플러
    비문학 2012. 12. 25. 00:06




    부의 미래

    저자
    앨빈 토플러 지음
    출판사
    청림출판 | 2006-08-1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미래쇼크』『제3의 물결』을 통해 일찍이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긴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8월의 마지막 날에 시작했던 여행은, 9월로 넘어와서야 끝났다. 참고문헌과 미주, 역자후기를 제외하고서도 570쪽. 앨빈 할배는 많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미래를 읽는 눈을 가진 마법사 멀린일까. 앨빈 할배는 너무나도 해맑게 웃으며 표정으로 말했다. "허허~ 이리와서 미래의 얘기 좀 들어보련?" 이 책을 쓰기위해 준비한 12년의 시간은, 겨우 10부의 목차로 요약되어 있었다.

     

      "부의 미래"는 밝단다. 앨빈 할배는 인간의 과학과 기술을 믿으며 다짐했다. 과학은 우리 머리 위를 날아가고 있다며, 조곤조곤한 말투로 근거를 얘기했다. 생명공학은 온누리의 절대적인 빈곤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거라며 밝은 미래를 보자고 얘기했다. 긍정적인 사람만이, 밝은 미래를 볼 수 있다면서.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이 최고의 가치를 지닌 사회"다.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다. 윽박과 강요로 시작한 파도타기는 멋지게 성공했다. 제 2의 물결을 타던 20세기 말에 한 번 물에 빠졌지만, 지금은 다시 올라탔다. 문학처럼 언어도 그 시대를 반영한다. 속담과 격언은 지난 시대의 소산이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은, 절대 진리에 근접했다. 사람들은 은행을 중개인으로 삼아서, 시간을 활용한다. 은행은 돈을 기업에 대출하며, 사용 시간에 대한 돈을 번다. 요즘엔 초등학생들도 어린왕자의 꿈을 접은지 오래다. 아름다운 집은 '20억' 이상의 집이다. 한강이 보이고, 희박한 공기와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있다면 아름답다고 말한다. 연인들은 사랑을 나누며 묻는다. "나 얼마만큼 사랑해?" 세인들은 말한다. "십원 짜리야!" 싱싱하고 향긋한 장미를 집에 두고, 기쁨을 느끼고 싶다면 많은 돈을 지불하면 된다. 물론, 시들어 가는 장미는 적은 돈을 지불하면 된다. 이제 '시간, 공간, 사랑, 기쁨'처럼, 우리 마음속에 있다고 믿는 것들을, '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증기 기관차는 산업혁명 이후로, 미친듯 달렸다. '동공 없는 말'처럼 달리고 있다. 나도 기관차 객실에 앉아서 고민한다.' 어느 역에서 내려야 잘 내렸다고 소문이 날까'하는 생각을 하며, 차창을 바라보고, 신문을 뒤적이고, 아직 내리지 않은 연장자를 찾아가 상담을 한다. 지혜로운 자들은 한결같이 말했다. "경제 논리를 따르라!"

     

      앨빈 할배는 웃었다. 그리고는 차갑게 말했다.

      "CEO들은 최신의 경제 예측 자료를 참고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예측 자료를 만드는 경제학자들은 죽은 아이디어의 묘지에서 방황하고 있다(p.24). 새로운 부 창출 시스템은 새로운 삶의 방식, 문명을 동반한다(p.25)."

     

      루이 까또즈(Louis Quatorze)가 지배했던 태양의 시대를 지나고, 대항해시대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심상치 않은 변화가 생겼다. 종교와 권력이 차례로 잠들기 시작했고, 돈과 경제는 사춘기를 벗어나고 있었다. 사회를 움직이는 하나의 큰 톱니바퀴였던 경제는, 사회를 움직이는 엔진으로 진화했다. 엔진은 다른 모든 톱니바퀴보다 빠르게 움직였고, 나무로 된 톱니바퀴는 부숴졌다. 삐뚤빼뚤한 톱니바퀴는, 이제 튕겨나가기 직전 상태에 다달았다. 경제 톱니의 축이었던 돈이 신을 갈아치웠다. 앨빈 할배는 말했다.

     

      "부(wealth)와 돈은 동의어가 아니다. 부의 근원인 욕망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부는 일종의 소유이며, 효용(utility)라 불린다."-pp.37-38

     

      돈은 부의 부분집합에 불과하며, 이제는 달리는 기관차를 점검하고, 선로 점검을 할 때라고 말한다. 석탄과 나무를 태우며 달리던 시절은 옛날이 되었다. 컴퓨터를 이용해서 시간을 맞추고, 차원이 다른 속도로 달릴 수 있도록 점검해야 한다고 말한다. "산업혁명이 급속히 도약한 것은, '자본 도구(capital tools)'덕이었다. 기계를 만드는 기계로 멈추지 않으며, 지식을 창출하는 지식을 만들어 내는 자본 도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할배가 말했다. 신석기의 뉴턴이 농사를 지으면서 부의 축적이 시작되었다. 산업혁명을 지나며, 제 1의 물결이 만들어 낸 부 이상의 부를 창출했다. 그리고 제 3의 물결, 지식혁명은 새로운 자본도구 창출이 된다면, 또 다시 부의 엄청난 창출이 있으리라 말했다. 할배는 은근히 말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욕망이 없이는, 부의 창출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1부 혁명]은 이 책의 모든 내용을 간추리며, 개괄하는 성격의 글이다. [2부 심층 기반]에서부터 진지하게 논의가 시작된다. 자본의 '기반'이 무엇인지 할배는 물었다. 앨빈 할배의 넋두리(p.51)를 들으면, 한동안 몽롱해진다. 그에 대해 앨빈 할배는 이렇게 말했다.

     

      "부의 창출에 있어서 '기반'은 진정한 기반이 아니며, 본질적인 '심층 기반'을 살펴봐야 한다(p.53)."

     

      앨빈 할배는 [3부 시간의 재정렬], [4부 공간의 확장], [5부 지식에 대한 신뢰]의 세 가지 큰 장을 할애하면서, 심층 기반에 대해 설명한다. 시간, 공간, 지식. 이 세 가지 요소가 제 3의 물결을 타고 달리는 KTX를 '부의 미래'로 이끌 수 있는 열쇠라고 말한다. 시간의 동시성-비동시성의 관계와, '부'가 이동하는 공간과 새로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얘기를 한다. 앨빈 할배가 보내는 "지식에 대한 신뢰"는 엄청나다. 지식은 "미래의 석유"이다. 석유와 다르게 써도 닳지 않으며, 재생산이 이루어진다.

     

      [6부 프로슈밍─prosuming, 생산소비─]에서는, 비화폐 경제의 활동을, 화폐 경제의 근원이라고 설명한다. 사회 발전의 원동력은, 열정적인 '아마추어─프로슈머'였다는 증거를 들며 할배는 얘기했다. [7부 데카당스]와 [8부 자본주의의 미래]를 통과하며, [9부 빈곤]의 문제에 이르면, 할배는 근미래의 얘기를 하며, 햇볕에 비치는 스테인드 글라스를 보여준다. "절대 빈곤 해소(p.432)"에 이르면,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개량한 식품"을 이용해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며, 필연적이라며 설득하는 할배를 만나게 된다. 촘선생이 "기준"을 외치며 깃발을 든 줄에 서있는 나는, 앨빈 할배에게 반감을 갖을 수밖에 없었다. 과학을 너무 믿는 앨빈 할배에게 직접 말할 수 없는 내 영어 실력이 한스럽다.

     

      [10부 지각변동]은 어마어마한 분량을 차지한다. 21세기의 중국과, 일본, 한반도, 유럽과 그리고 미국의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다. 중국의 가능성을 점치며,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일본의 이야기. 한반도에 존재하는 두 나라의 기이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며, 유럽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미국에 대한 "애정어린 말씀"을 한참 했다.

     

      현재의 심층 기반과, 근미래의 현상은 기가 막히게 짚고 있다. 하지만, 앨빈 할배가 '허허' 웃으며,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는 열쇠는 부루마블의 '황금열쇠'가 아닐지 모른다. 할배는 뒤집지도 않은 황금열쇠 카드를 두고, "우대권"이라 한다. 조심해야 한다. 부루마블의 황금열쇠 카드 중에, 분명히 존재하는 카드가 있다. "반액 대매출"

     

    <책에서>

    "모든 사회의 지도층은 금욕주의와 이데올로기, 종교, 광고, 기타 다른 수단을 통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회 전반의 욕망을 관리해 왔으며, 그것이 바로 부 창출의 출발점이었다."-pp.39

     

    "전문 분야에 집중하는 전문가들은 점진적인 혁신에 능숙하지만, 큰 발전을 이루는 혁신은 자기 분야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 구성원들로 일시적인 팀을 구성하는 형태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pp.54

     

    "서양은 고리대금에 반대하는 전통적인 법들을 차례차례 폐지하고 시간을 근거로 하는 이자 지급을 합법화했다. 시간을 기반으로 하는 소비자, 기업, 정부의 지불 체계가 널리 확대외었다. 개인이 모두 시간에 얽매이게 되었다."-pp.91

     

    "진실인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6가지의 상호 경쟁적인 기준이 있다. 합의, 일관성, 권위, 계시, 내구성, 과학. 과학은 혹독한 시험을 거쳐 진실을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이다."-pp.191

     

    "경제학자들은 프로슈밍의 역할에 적절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그들 자신과 우리 모두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측벙 방법과 수치에 맹목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의 측정방식은 국내총왜곡생산(Grossly Dist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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