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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넓적부리황새(하시비로코우), 헬멧벗으렴.
    사진/취미 2011. 12. 31. 14:39


      하시비로코우. 눈매가 매섭다. 엄청난 헬멧을 쓰고 있는 주제에, 난다. 머리통이 나보다 더 클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다. 일본 도쿄의 우에노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다. 그리고 
    http://www.tokyo-zoo.net에 가면 이 녀석이 무려,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40여분 동안 꿈쩍도 않는다는 이 새. 집중력이 초등-중등 학생들보다 위에 있다.
     
      꽤 크다. 이 녀석은 1m 정도의 키란다. 다 크면 1.5m 정도가 된단다. 엄청난 조두(鳥頭; 새대가리)를 버틸 수 있을까 싶은 가녀린 두 다리. 보라.

     

     

      가려운지 긁는다. 나뭇가지 같은 저 녀석의 다리. 금방 또각! 부러질 듯. 어린시절의 내가 떠오른다. 나도 머리가 커서 슬픈 아기였고, 하체보다 머리가 먼저 성장하는 바람에 두 발로 서기 힘들었다. 갓난쟁이 시절, 옆에는 큰 인형이 있다. 왜? 그 녀석에 기대지 않으면 옆으로 넘어가니까. 어쩐지 마구 정감가는 이 녀석. 볼 것이 또 있다. 애정이 샘솟는 녀석의 뒷모습. 보라.

      


      올망하게 생긴 녀석의 뒷통수는 슬며시 쓰다듬고 싶은 욕망이 인다. 아하, 멋진 볼링핀의 느낌! 삼발교 교주정도 되는 느낌! 그리고 보았는가, 그의 정수리에 삐죽삐죽 애교있는 머리털. 아마도 헬멧이 뚫렸나 보다. 이렇게 보면 대가리가 작아보이지만, 이 현상은 그것과 같다.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모두 미인은 아니더라.


     

      이건 살아있는 새다. 위의 사진을 보고 처음에 "고질라 사촌?"이란 생각이 떴다. 표정이 대단하다. 하지만, 옆에서 보면 말그대로 "씨익-"하고 웃는 표정이다. 대가리가 커서 그런가.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느낌이다. 저 사진 속에서도 뭔가 고민하고 있겠지. 꼭 뒷짐지고 있는 녀석같다.

     

      날아라! 캐릭터 확실한 새야! 귀찮아도 생식은 해야한다. 멸종하면 안되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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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oem_정원사_책들이 있는 정원